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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아몬드 수확 현장을 가다..."全 공정 자동화, 로봇이 수확해요"

최근 국내 건강식 트렌드에 힘입어 아몬드 우유를 비롯한 각종 아몬드 제품의 소비가 늘고 있다. 국내 유통 아몬드의 99%는 캘리포니아산으로 해당 지역은 기후부터 토양까지 최적의 아몬드 산지이다. 지난달 말 농가들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관이자 세계 최고 아몬드 연구개발 기관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Almond Board of California 이하 ABC) 본사를 방문했다. 캘리포니아에선 농업 강국답게 아몬드 재배와 수확의 전과정을 전자동화했으며 흠집 난 아몬드가 잘 팔리지 않는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과감한 설비 투자로 최신식의 시설을 갖춘 한국 수출용 맞춤 농장도 있었다. 한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12위 아몬드 수입국이며 소비량이 점차 늘고 있어 아몬드 농장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ABC는 아몬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아몬드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을 비롯해 UC데이비스 대학교 피부과 전문의 팀과 협업해 아몬드의 주름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식음료를 넘어 화장품 제품까지 아몬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었다.

2019/11/28

[네이버팜=더농부] 
한국인의 75%는 ‘유당불내증’을 겪는다고 한다. 우유에 포함된 유당을 분해하기 어려운 체질이라는 뜻이다. 대체 우유로 불리는 ‘아몬드 브리즈’(아몬드를 원료로 한 음료)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다. 우유에 비해 칼로리와 당 성분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모 업체가 만든 ‘맛을 입힌 아몬드’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사 가는 기념품이 됐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견과류의 하나인 아몬드 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몬드의 원산지는 ‘농업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州)다. 아몬드는 여름엔 건조해야 하고 겨울에는 습하고 얼지 않는 기후여야 하는 등 재배조건이 까다롭다. 국산화가 쉽지 않은 품목이어서 전량 수입해야 한다. 왠만한 해외 종자 농작물들이 모두 우리 땅에서 재배에 성공했지만 아몬드 만큼은 국산화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아몬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유럽 지중해 일대, 칠레, 호주,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재배된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아몬드의 99% 캘리포니아 산이다. 딱 맞는 기후조건에 남북으로 최대 804㎞에 뻗은 광활한 경작지를 가진 캘리포니아는 최적의 산지로 꼽힌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캘리포니아에서의 아몬드 생산량은 110만톤이다.

한국은 아몬드 12위 수입국
요즘 캘리포니아의 농장주들이 요즘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아몬드 수입 및 소비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서다. 미국을 제외하고 아몬드 수입국 중 한국은 12위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수입량은 2만5800t이다. 일본은 6위로 같은기간 3만6700t을 수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연간 국내 견과류 시장을 38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 주 소도시 모데스토. 미국 비영리 기관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Almond Broad of Califonia·이하 ABC)’ 본사를 찾았다.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주를 지원하며 글로벌 마케팅과 홍보, 아몬드 병충해 연구 등을 하는 곳이다. 아몬드 재배량 1㎏당 0.1달러씩을 농장주들이 내 만든 기금으로 운영한다. 

ABC 관계자들은 기자를 만나자 아몬드 농장주들이 한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재차 강조했다. 하빈더 만 ABC 상무는 “한국은 아몬드를 잘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고 치켜세웠다. 만 상무는 “ABC는 1억2000만명 인구의 일본보다 5000만명 인구의 한국에서 1인당 아몬드 소비량이 더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이 힘든 직업이라고요?”
ABC는 세계 최고의 아몬드 연구개발(R&D) 기관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만 132억원의 연구비를 썼다. 지속적인 투자로 사람의 노동력을 거의 쓰지 않고 경작이 이뤄지고 있다. 농업이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3대, 4대가 농장을 가업으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키쿠 세버슨 ABC 협회 스페셜리스트는 “25년마다 아몬드 나무를 교체해야 하는 특성 상 대를 이어 오래 농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7600개 농가 중 91%가 소규모 가족농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래 이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이유는 노동 집약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버슨 역시 대를 이어 가족농장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선 세계 최고 농업 강자 답게 모든 아몬드 재배와 수확 과정을 전자동화 했다. 아몬드 나무에 맻힌 열매를 수확하는 것은 사람 손이 아닌 ‘쉐이커’가 한다. 뜻 그대로 나무를 붙잡고 흔드는 기계다. 굉음을 내며 기계가 나무를 흔들면 아몬드 열매가 우수수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열매는 ‘스위퍼’라는 기계가 길바닥을 훝으며 아몬드를 주워간다. 가공 공장으로 실려간 아몬드는 두 겹의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까는 기계, 아몬드의 불량 여부, 병충해가 갉아먹은 아몬드를 정확히 걸러내는 로봇 팔 공정 등을 거친다. 최종 검수과정 외에는 수확 과정에서 사람의 노동이 투입되지 않는다. 

한국 수출용 아몬드에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춘 농장도 있다. 만테카 지역 농장주인 데이브 피핀은 기자와 만나 “소비자들의 수준과 검역 당국의 심사 등을 감안하면 한국이 가장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핀은 약간 껍질에 흠이 난 B급 제품은 유럽 시장에서는 잘 팔리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일체 용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추려면 농장 시설도 최신식으로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마시고 바르고… 용도 커지는 아몬드
ABC는 아몬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아몬드를 분쇄해 샐러드 등 각종 요리에 뿌려 씹는 식감을 높이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아몬드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아몬드 음료도 수요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견과류를 빻아 만든 대체우유 시장은 2016년 8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08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K뷰티 바람을 타고 한국의 화장품 시장에서 아몬드가 쓰이도록 노력도 하고 있다. ABC는 최근 UC 데이비스 대학교 피부과 전문의 팀과 협업해 ‘폐경기 여성이 아몬드를 매일 섭취하면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본문 링크: https://blog.naver.com/nong-up/22171993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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